이달중 기록검토 마치고 의사 소환시기 결정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20일 서울 강남의 A병원에서 어깨탈구 수술을 한 뒤 공익근무 또는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203명 가운데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5명을 제외한 198명에 대해 1차 소환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일부 혐의가 확인된 80여명에 대해서는 2차 소환조사도 마무리했다.

그러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나머지 2차 소환 대상자 상당수가 "1차 조사에서 할 이야기를 모두 했다"며 2차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어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A병원에서 어깨수술을 하기 전에 진료를 받은 전국 병원 180여곳에 대해 이달 초 압수수색을 벌여 진료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와 A병원의 진료기록, 병무청 병무기록, 조사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의 어깨상태가 수술을 받을 정도였는지, 어깨수술이 적절했는지, A병원 의사가 병역기피 목적을 알고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등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운동하다 다쳐 어깨가 탈구됐다"는 등으로 진술하고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16일 A병원을 다시 압수수색해 2006년 이전과 올 7월 이후 어깨탈구 수술을 받은 7명에 대한 진료기록과 MRI 자료 등을 확보한 뒤 이들을 소환해 수술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조사한 7명은 병역법위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3년)가 만료됐거나 병역기피 혐의가 없어 참고인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안에 진료기록 검토를 마무리하고 A병원 의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고양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