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경찰서는 "통영 용남면에서 부부로 추정되는 불탄 남녀 시신 2구를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20분께 통영시 용남면 동달리 창신대학 통영캠퍼스 뒷 편 야산에서 밭에 일하러 가던 마을주민이 불에 탄 트라제 승용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승용차 조수석에서 완전히 불에 탄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이 승용차에서 50여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불에 타다 만 남자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남성 시신은 동달리에 살고 있는 A(50)씨인 것으로 확인했다.

차량안 시신은 완전히 불에 타 신원확인이 어려우나 이 씨의 별거 중인 부인 B(45)씨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부부는 1년여전 헤어져 별거 중인 상태인데 지난 18일 오후 5시께 A가 부인 B씨를 찾아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 B씨는 이날 오후 10시50분께 "새벽에 들어갈께"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딸에게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A씨 자택의 노트에서 "당신을 사랑한다.

죽어서 승려가 되겠다" 등의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A 씨가 차량에 불을 붙인 뒤 부인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