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어고 폐지'를 주장해 온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사진)이 '마녀 사냥'이라는 일부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입법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정 의원은 19일 한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녀 사냥은 마녀가 아닌 사람을 마녀로 몰아서 사냥한다는 이야기"라며 "외고는 분명 마녀"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외국어고를 자율형사립고(자율고)로 전환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이후 "외고의 장점을 무시하고 마녀 사냥식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등 외고 교장들의 비판이 잇따르는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정 의원은 "외고는 특수 · 전문 교육을 시키자는 학교인데 일류 대학을 가기 위한 특수목적고가 됐다"며 "외고를 폐지하자는 말이 아니라 원래 목적대로 운영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원외고 등 일부 외고가 2011학년도부터 영어듣기시험 등을 폐지하고 정원의 30%를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고 한 데 대해 정 의원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외고가 왜 외국어 시험을 안 보느냐.일류 대학을 가기 위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고가 그동안 교육 수준을 높였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어느 고등학교나 그런 우수한 인재를 뽑으면 다 글로벌 인재로 만들 수 있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외고를 자율고로 전환하는 것은 교육과학기술부 내에서도 나온 대안으로 국회 교육과학위에서 여야 의원이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일부 완고한 교육관료들이 악덕 사교육 업체 및 교육 기득권 세력과 연대해 반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