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보는 것이 생리통이다. 20대의 생리통은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든 고통이라고 한다. 이런 생리통을 초등학교 1,2학년인 아이들이 겪는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토로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조숙증 아이의 경우 생식기가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리하게 되면 생리통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도 처음에는 성조숙증이 아니라 생리통으로 필자를 찾아왔다.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아이가 생리 때만 되면 온 방안을 굴러다니며 고통스러워한다고 했다. 결석 한번 해보지 않았던 아이인데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생리로 인해 한 달에 2~3일은 학교를 빠진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심각한 소아비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다보니 중학생인데도 아직 초경을 하지 않는다면서 내원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오랜 기간 심하게 다이어트해 성호르몬 분비로 성장판이 점차 닫혀가는데도 겉으로는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아 성조숙증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필자를 찾아온 최양 자매가 이런 사례다. 아빠 키는 172㎝,엄마 키는 156㎝임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2학년 언니는 성조숙증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 최종 키가 155㎝에 그칠 것이란 진단을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인 동생도 최종 키가 150㎝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둘다 대학병원에서 성조숙증 치료를 하였지만 성장률이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필자는 현재 식물성 호르몬 요법으로 초경을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성장률도 높여주는 성장치료를 진행 중이다.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동안 골밀도 저하로 성장률이 떨어지면 초경이 지연된다 해도 최종 키가 줄어들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필자의 치료법은 작은 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