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오토바이 '뺑소니'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살해한 겁없는 10대 소녀들이 결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9일 뺑소니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친구인 장모(14)양을 성추행한뒤 살해한 혐의로 10대 청소년 두 명을 붙잡아 우모(15)양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주모(13)양은 소년분류심사원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양은 지난 1일 오후 9시 46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아파트 2층 놀이터로 피해자 장양을 유인한 뒤 빗자루로 엉덩이를 여러차례 때린 뒤 성추행하고 놀이터 난간에 앉히고 등을 밀어 추락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양과 피의자들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친구였다.

조사 결과 피의자 우양과 주양은 특수절도 등으로 지난 5월 보호관찰소 위탁감호시설에 입교한 뒤 지난 9월 무단으로 탈출해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뺑소니를 했다.

우양 등은 이를 본 피해자 장양이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살해할 것을 공모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단순 추락사로 신고됐던 장양의 시신을 조사하다가 몸에 맞은 상처를 확인하고 사건 현장 주변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빗자루와 위생장갑 등을 발견, 타살 혐의를 두고 수사를 벌이다 경기 일산 등지 PC방과 고시텔을 전전하던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잠적 기간 중 용돈 마련을 위해 또 다른 절도 행각 등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적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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