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식조사.."37%, 백신접종 우선순위 수용않을 수도"

우리나라 국민 절반은 이미 2년 전부터 신종 플루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원희목(한나라당) 의원이 19일 공개한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2006년 8월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신종플루 대유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천30명의 32.6%는 `그렇다', 16.6%는 `매우 그렇다'고 답변해 총 49.2%가 우려를 나타냈다.

또 본인의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에 대해 61.3%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고, 62.1%는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신종플루의 피해를 볼 것이라는 걱정을 했다.

이와 함께 40.9%는 신종플루로 인해 우리 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고, 69.7%는 아는 사람이 신종플루에 걸리면 만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대처 능력에 대해선 긍정적 응답이 16.6%에 그친 반면, 부정적 응답은 45.2%에 달했다.

특히 정부가 정하는 백신투약 순서에 대해 37.3%는 본인과 가족이 포함되지 않으면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응답을 했다.

원 의원은 "국민이 미래 전염병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고 감사원 감사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수차례의 대내외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 정부는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상당수 국민이 정부의 백신투약 순서에 동의하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국민홍보 및 설득작업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정부 능력에 대해서는 불신하면서도 군병력배치, 공항폐쇄 및 도로통제, 직장 출퇴근 통제 등 정부 통제에는 따르겠다는 생각이 많은 만큼 신종플루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