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 개축…모든 부서 4∼7층 임시이전

대우빌딩과 함께 서울역 맞은편 거리 풍경을 대표하던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50년을 써온 옛 건물을 현대식으로 완전히 뒤바꾸는 공사를 본격화했다.

남대문서는 건물 1∼3층과 지하 공간을 뜯어고치는 2차 개축 공사를 시작함에 따라 22일께부터 교통조사계와 민원실 등 모든 부서를 4∼7층으로 임시이전한다고 19일 밝혔다.

공사는 내년 6월까지이며 이 기간엔 기존 현관이 폐쇄되고 대우빌딩 방향에 임시 출입구가 마련된다.

칙칙한 건물 외관을 세련된 통유리 구조로 바꾸고 좁고 답답했던 사무실도 시원스레 넓힐 예정이며, 의경들이 썼던 4∼7층을 고치는 1차 공사는 최근 마무리했다.

앞서 남대문서는 1959년 수도경찰병원 빌딩에서 문을 연 이후 주변의 재개발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똑같은 벽돌 청사를 계속 증축해 썼다.

그러나 서울역이 완전히 현대식 시설로 거듭나고, 대우빌딩도 올해 11월 외벽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붙인 '최첨단' 건물로 재개장하기로 하는 등 근처 건물이 모두 바뀌면서, 남대문서의 낡은 벽돌벽 건물이 거리 풍경을 해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남대문서 관계자는 "오랜 역사가 있는 건물이기는 하지만 과거의 좋지 않던 기억들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새로 출발한다는 취지로 이번 개축 공사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