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산악인 오은선(43.블랙야크)씨의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8천m 14좌 완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안나푸르나(8천91m) 등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8일 오씨의 후원업체인 블랙야크에 따르면 오씨는 17일 오전 11시15분(이하 한국시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해발 4천200m)를 출발, 오후 3시께 해발 5천100m 전진캠프에 도착했지만 정상 부근에 초속 20~30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이날 낮까지 거의 하루 동안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오씨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한때 무전을 통해 베이스캠프로 철수할 것이며, 이번 산행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약 두 시간 뒤 오씨는 다시 무전을 통해 19일 오전까지 약 하루 정도 더 기다리면서 기상 상황과 루트의 손실 여부를 파악해 정상도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블랙야크는 덧붙였다.

만약 내일 오전까지도 기상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오씨는 히말라야 8천m 14좌 완등 시점을 내년 초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