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도전! 골든벨' 10주년 500회 특집

"러시아 연해주 거주 한인들이 조직한 전로한족회중앙총회가 개편되면서 수립된 조직으로, 손병희가 대통령으로 추대됐던 이 단체는 무엇일까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출제한 문제를 듣자마자 서울 중산고등학교 2학년 김주송(17) 군은 주저 없이 답을 써내려갔다.

잠시 후 그가 치켜든 화이트보드엔 "대한국민의회"라는 답안이 쓰여 있었다.

학생들은 "정답입니다"라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와아~" 하고 함성을 지르며 무대로 뛰어올랐다.

200만 고교생을 제치고 울린 500회 특집 '도전! 골든벨-고교최강전'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KBS 1TV '도전! 골든벨'은 방송 10주년과 500회를 맞아 17일 인천 송도 신도시의 미래홍보관 '투모로우 시티'에서 고교최강전 특집 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특집에 참여해 열띤 퀴즈 대결을 펼친 100명은 전국 고등학교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 1명씩이 모여 펼친 예심에 통과한 학생들이다.

이 가운데는 EBS 장학퀴즈의 연장원인 대구 협성고 3학년 천기섭 군과 멘사 회원인 공주 사대부고 2학년 김진산 학생을 비롯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긴 시간동안 진행됐던 이번 특집 녹화장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추운 날씨였는데도 100명 학생들의 가족과 친구들도 찾아와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골든벨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늦은 시간에는 점차 바람도 잦아들며 숨을 죽였다.

골든벨을 울린 김주송 군은 "대체제가 무엇인가"를 묻는 4번 문제에서 아깝게 떨어져 골든벨의 꿈을 접어야 하나 했지만, 다행히 영상으로 이뤄진 패자부활 문제 3단계를 통과하며 재도전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군은 42번 문제부터는 '최후의 1인'으로 혼자서 골든벨을 향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김군은 미국 LA 롱비치의 1개월 어학연수 기회가 걸려 있었던 45번 문제까지 무사히 통과했지만,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저서를 묻는 문제에서 고비를 맞았다.

다행히 찬스를 사용해 고비를 넘긴 김군은 마지막 50번 문제까지 일사천리로 달려 제75대 골든벨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김군은 '최후의 10인'에게 주어지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관 기회와 45번 문제 통과 학생에게 주어지는 미국 LA 롱비치 1개월 어학연수, 그리고 골든벨을 울린 학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2천만원까지 한꺼번에 얻게 됐다.

지식경제부 최경환 장관은 이날 녹화장을 찾아 학생들을 응원하고 마지막 문제를 냈고,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도 참석해 문제를 출제했다.

KBS 1TV '도전! 골든벨'의 10주년 500회 특집 방송은 다음 달 8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