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강성 일변도 노선으로 많은 사업장을 힘들고 지치게 했다. "

현대중공업 18대 노조위원장 선거에 출마,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오종쇄 현 위원장(사진)이 민주노총을 비판하며 강성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오 위원장은 16일 선거홍보물을 통해 "투쟁을 잘해야 민주노조고,투쟁을 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느냐"며 "현대중공업 노조와 1만8000여 조합원이 걸어온 길이 옳았음이 현실에서 증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인 강성 노선의 정병모 전 노조간부가 "오 위원장이 투쟁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오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관련,"많은 사업장을 힘들고 지치게 했다"며 "대안 없는 강성 일변도에 염증을 내고 KT 쌍용자동차 등 올해만 20여개의 사업장이 탈퇴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업하고 투쟁하면 모든 게 쟁취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난 시대의 낡은 고정관념으로 버려야 한다"며 "대립적 노사관계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현실과 미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최근 온건파 지도부가 들어선 현대자동차 노조의 사례도 들었다. "민주노총 주력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는 올해 집행부 선거에서 14년 만에 안정을 택했다"며 "파업과 투쟁으로 불황이 극복되고 조합원의 고용이 보장되며 생활임금이 쟁취된다면 현대차 노조집행부 선거에 실리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사업장이 생기는 현실이 왜 나타났겠느냐"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1988년 해고자 신분으로 현대엔진 파업을 지원하고,현대그룹노조총연합 결성을 주도하는 등 강성 노동운동가로 활동해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