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워킹 같은 특수한 보법이 웰빙 걷기로 각광받고 있다. 발은 뼈 26개,관절 33개,근육 20개,인대 100여개로 이뤄져 있다. 발은 유연성과 견고함을 겸비하고 있다. 유연성은 땅 모양에 적응하고,견고함은 앞으로 치고 나가는 추진력을 만든다. 마사이워킹은 발뒤꿈치 바깥쪽부터 지면에 닿기 시작해 무게중심이 발 바깥쪽을 거쳐 새끼발가락과 엄지발가락 순으로 이동하도록 걷는 방법이다. 맨발로 울퉁불퉁한 길을 오래 걷는 마사이족은 자연스럽게 발목 근육과 인대가 튼튼하고 유연해 이런 보법이 가능할지 모르나 현대 도시인에게는 불가능하거나 불필요하다.

모든 인종의 걸음걸이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한 모두 같다. 족관절이 움직이지 않거나 관절염이 생긴 경우라면 마사이워킹이 발바닥의 가동성을 높여 보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발을 가진 사람은 굳이 마사이워킹을 할 필요가 없다.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발바닥 중심을 거쳐,마지막으로 발앞꿈치가 휘어지며 몸이 앞으로 나가는 3단계 보행법이면 충분하다.

요즘 상당수 기능성 신발은 밑바닥이 둥그렇게 휘어져 있다. 이럴 경우 보행시 발목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발등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지며 발가락 · 발목 관절의 움직임은 오히려 최소화된다. 발의 피로가 가중되고 울퉁불퉁한 길에서 삐끗할 경우 발목염좌(접질림)나 좌골신경통이 초래될 수 있다. 한편 무너진 발의 아치(arch)를 보완하기 위한 맞춤형 깔창은 걸음걸이를 편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나 발을 교정하는 효과는 미미하다.



/도움말=양기원 강남을지병원 족부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