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은 올 여름철(6~9월)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으로 12명이 사상하고 2천553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작년(12명 사상, 589억원 피해)보다 재산피해가 늘었지만 피해 규모는 1999년 이래 지난 10년 동안 2~3번째로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장마 기간 서울이 63년 만에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피해가 크지 않은 것은 조기경보발령체계 등 선제적 재난대응 체계를 가동한 데 따른 것이라고 소방방재청은 설명했다.

조기경보발령체계는 중앙 행정기관과 시ㆍ군ㆍ구 재난대책상황실이 마을 이장 및 자율방재단과 휴대전화 등으로 핫라인을 구축해 긴급 상황을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7월 충북 제천과 충남 논산 지역에서는 시간당 40㎜ 이상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이 핫라인을 통해 상황이 알려져 각각 15명, 20명의 주민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소방방재청은 또 전국 지형과 방재시설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한 피해예측시스템을 개발해 위험 지역을 예측하고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한 것도 피해 감소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내년에도 조기경보체계의 정확성을 높이고 재해예방 사업을 조기에 시행해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