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회사 직원이 마라톤 풀코스를 100회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 상선시운전그룹의 조춘보 기감(49 · 사진)은 지난 11일 열린 김제-새만금 지평선 전국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2시간45분21초에 달려 100회 완주기록을 달성했다. 2003년 처음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 뒤 6년 만의 일이다. 조 기감의 기록은 마라톤 풀코스를 세 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을 의미하는 '서브스리' 91회를 포함,의미가 크다. 회사 관계자는 "서브스리는 직장생활 외 모든 시간을 마라톤 연습에 투자해야 가능할 만큼 일반인에게는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마라톤에 입문하기 전 조 기감은 100m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20여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무릎수술을 받았기 때문.이후 15년간 다리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우연히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참가한 단축 마라톤 대회에서 14㎞를 완주한 뒤 마라톤이 주는 성취감에 반해 마니아로 변신했다. 조씨는 "노력한 만큼 결과를 일궈낼 수 있다는 점이 마라톤의 매력"이라며 "앞으로 '서브스리' 100회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