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점과 온라인쇼핑몰에서 불법 판매하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4일 관세청과 함께 약국(15개)에서 판매하는 발기부전치료제와 성인용품점.온라인쇼핑몰(27개)에서 불법 판매하는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정품이 아닌 경우 모두 함량과다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수도권 소재 약국과 성인용품점에서 비아그라, 씨알리스, 레비트라 제품을 구입해 조사한 결과 약국에서 판매하는 15개 제품은 모두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성인용품점과 온라인쇼핑몰에서 산 27개 제품 중 전부에서는 약효성분 함량과다, 성분 불일치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2개 항목 이상에서 문제가 있는 제품도 있었다.

약효성분이 표시보다 많이 들어간 함량과다 제품이 15개였고 약효성분 표시보다 5% 이상 함량이 부족한 함량미달 제품이 8개였다.

경기도 성남지역 성인용품점에서 구입한 비아그라 제품은 실데나필(204㎎)과 타다라필(26㎎)이 섞여 있을 뿐 아니라 성분별 함량이 각각 권장량의 4.1배와 2.6배에 달했다.

또 씨알리스 표시 제품에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이 들어 있는 등 제품명과 성분이 일치하지 않는 제품이 12개, 비아그라와 씨알리스 성분이 혼합된 제품이 3개, 유사 화학물질을 사용한 제품이 2개 나왔다.

소비자원은 "가짜 제품의 제품명과 함량을 믿고 복용했다가 오남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유사 화학물질은 안전성이 검정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원은 또 납 함량을 분석한 결과 약국에서 판매하는 정품에서는 3개 제품에서 검출됐고 성인용품점과 온라인에서 판매한 제품은 26개 제품에서 나왔지만 모두 허용치 이내였다.

소비자원은 관련기관에 불법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과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청했으며 관세청은 앞으로 불법 의약품에 대한 통관검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박상돈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