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년 '난타' 첫 외국인 배우 데뷔
이와모토 유카 "'난타 배우' 꿈 이뤘어요"
12주년을 맞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무대에 처음으로 외국인 배우가 등장했다.

10일 문을 연 명동 전용극장 개관 공연을 통해 '난타' 배우로 데뷔한 일본인 이와모토 유카(25) 씨가 그 주인공이다.

13일 '난타' 12주년 기념식이 열린 명동 전용극장에서 만난 이와모토 유카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항상 '난타'가 있었다"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난타'라는 생각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2002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관광을 왔다가 호기심에 '난타'를 보고 무대에 직접 서겠다는 꿈을 품었다.

타악에 대한 특별한 관심도 특기도 없었지만 '난타'를 본 순간 언젠가 '난타' 배우가 되리라 결심한다.

"큰 충격과 감동을 받고 '난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연을 보면서 이상하게 이 무대에 언젠가 서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는 '난타'의 매력에 대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며 "특히 어느 일본인 할아버지가 남들보다 두세 배 더 즐기며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인 문제조차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난타'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은 그는 2007년 5월 '난타 배우'에 대한 막연한 꿈을 안고 다시 한국으로 건너왔다.

무작정 '난타' 극장을 찾아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어학당에 다니면서 한국어도 익혔다.

마침내 그는 지난 3월 오디션에 합격해 6개월간의 고된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와모토 유카 "'난타 배우' 꿈 이뤘어요"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어서 왔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제가 같이 살면서 직장에 다니고 아이도 낳는 평범한 삶을 원하셨기에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하셨지만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제 성격을 잘 아셔서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세요."

그는 "'난타'는 어느 나라 사람이든 함께 웃음을 나누며 공유할 수 있는 공연"이라며 "내가 '난타'를 보고 그랬듯이 어른에게는 힘을, 젊은이에게는 꿈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은 '난타'는 1997년 10월 초연 이후 현재까지 1만4천여회 공연돼 480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2000년 7월 국내 최초의 전용관을 설립해 지난 7월 전용관 공연 1만회를 돌파하는 등 수많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