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서울 · 경기 지역 외국어고 입시에서 외국어 공인성적 등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 인원이 지난해보다 69.5%나 늘어 전체 정원의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학교 내신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전형 인원도 평균 8%에 달했다.

13일 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에 따르면 서울 · 경기 지역 외고의 특별전형 정원은 지난해 1150명에서 1950명으로 69.5% 증가했다. 특별전형 중 상당수가 영재교육원 이수자나 멘사(MENSA · 지능지수 상위 2% 모임) 회원,외국어 공인인증시험 성적 등을 토대로 하고 있어 사교육을 받지 않고는 지원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전형 선발 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영어우수자 전형을 부활시킨 대원외고로 13명에서 108명으로 730% 늘었다. 안양외고(50명→300명) 한영외고(60명→133명) 경기외고(104명→224명) 등도 증가 인원이 많았다.

외국어 에세이나 외국어 공인인증 성적을 특별전형 요소로 채택한 비율은 대원외고가 전체 정원의 23.8%로 제일 높았고 한영외고(18.6%) 이화외고(16.7%) 용인외고(15.7%) 경기외고(10%)가 뒤를 이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