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회사는 어디일까.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그 주인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GSK가 신종 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로슈를 제치고 이번 신종 플루 확산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플루 예방용 마스크에서부터 치료제 '리렌자',예방 백신에 이르기까지 신종 플루 관련 제품을 골고루 갖춘 회사기 때문이다. WSJ는 GSK가 현재 세계 정부기관들로부터 발주받은 신종 플루 백신만 해도 총 4억4400만명분이라면서 올해 신종 플루 관련 매출이 4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GSK의 매출은 390억달러였다.

GSK의 성공은 2004년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유행한 이후 백신을 비롯한 신종 플루 관련 제품 개발과 생산에 역량을 집중한 덕분이다. GSK는 '원스톱 쇼핑'으로 플루 제품을 살 수 있게 지금까지 32억달러를 쏟아부었다. GSK가 신종 플루 시장을 미래의'금밭'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진입장벽이 높아서다. 백신 생산은 초기 설비투자비가 최소 1억7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고 제품 생산 및 출하까지 짧게는 6개월,길게는 최대 2년까지 소요된다.

WSJ는 제네릭(복제약)업체의 추격에 수익성이 떨어진 GSK가 2004년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다급히 치료제와 백신을 요구하는 각국 정부를 보고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GSK는 영국 에니그마 다이어그노스틱스와 손잡고 한 시간 내에 신종 플루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기기도 2011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진 스테펀 GSK 백신 부문 이사는"우리가 파는 것은 단순 제품이 아니라 공중보건을 위한 통합솔루션"이라고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