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발생한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 10건 중 4건 가까이가 범인이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 장제원(한나라당) 의원이 11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발생한 강력범죄(170만2천509건) 중 36%인 61만5천112건이 주취자(술에 취한 사람)의 소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유형별로는 방화 사건에서 주취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4.8%로 가장 높았으며 살인, 강간, 폭력 등은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또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사람(4만9천938명) 가운데 66.2%인 3만3천63명이 음주로 인한 소란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장 의원은 "현재 전국 경찰서에서 주취자 안정실을 운영하는 곳은 23곳에 불과하다"며 "음주로 인해 발생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