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실태조사 결과..착용률 3% 불과

녹색 바람을 타고 '자전거 타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쓰는 아동·청소년은 100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5-2008년 3-18세의 자전거 헬멧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07년 기준 만 3-11세의 헬멧 착용률은 2.4%, 2008년 13-18세(중1-고3) 헬멧 착용률은 3.2%에 불과했다.

13-18세의 헬멧 착용률은 2005년 2.3%에 비해 다소 개선된 수치이나 미국 고등학교 14.9%(2007년 기준)에 비해서는 7분의 1 수준이다.

교통사고 환자 가운데 13.9%가 자전거 사고이고 이중 45.8%가 20대 미만의 사고인 점을 감안하면 아동·청소년의 자전거 안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자전거 사고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가 여자의 2.7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환자 입원율은 60대 이상이 33.1%로 가장 많고 50대(20.3%), 40대(12.7%), 20대(12.2%), 10대(9.8%), 30대(9.6%), 10대 미만(8.2%) 순이며 계절별로는 겨울철 사고 환자 입원율이 가장 높았다.

사고는 승용차와의 충돌(928건), 보행자와의 충돌(416건)이 대부분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헬멧착용이 필수적"이라며 "가정과 학교에서의 조기 생활습관 교육을 통해 헬멧 착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대한응급의학회에 공동으로 마련한 '자전거 안전 예방수칙'은 헬멧착용과 음주후 자전거 이용 금지를 필수 수칙으로 정하고 레저활동 시 헬멧과 관절보호대를 착용할 것과 어린이나 노인은 야간이나 폭염, 우천시 자전거 이용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