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상 밑 전시관 '세종이야기'도 개관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임금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의 동상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각계 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시민에 공개된 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6.2m, 폭 4.3m에 무게 20t 규모로, 이순신 장군 동상 뒤쪽으로 약 210m 떨어진 세종문화회관 맞은편의 높이 4.2m 기단 위에 세워졌다.

김영원 홍익대 교수가 만든 동상은 왼손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서 들고 오른손은 가볍게 올린 형태의 좌상(坐像)으로, 훈민정음을 온 백성에게 널리 알리고 쓰도록 장려한 대왕의 온화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동상 주변에는 해시계, 측우기, 혼천의 등 대왕의 업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 각종 조형물도 설치됐다.

시는 동상 제막식에 이어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자 동상 밑 지하의 옛 세종문화회관∼KT 사옥 간 지하차도 3천200㎡에 조성한 전시공간인 `세종이야기' 개관식도 가졌다.

6개 전시공간과 영상관 등으로 꾸며진 세종이야기에서는 대왕의 연대기,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 한글 미디어 아트, 한글 창제과정 전시물, 측우기 등의 홀로그램과 축소 모형, 서울의 어제와 오늘 모습 전시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대한민국 상징 거리로 거듭난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함으로써 마침내 광장이 우리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