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인터넷·영화 등 영향 가장 커"

대부분의 초ㆍ중ㆍ고교 교사가 학생들의 욕설ㆍ비속어 사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전국 교사 512명을 상대로 `학생들의 욕설ㆍ비속어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해 8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교사의 75.4%가 `학생들 대화의 절반이 욕설ㆍ비속어라는 우려'에 대해 "동감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또 응답자 절반(51.8%)은 학생들 대화에 섞인 욕설ㆍ비속어 사용 비율을 20∼50%로 봤고, 50∼70%라는 응답률도 19.5%에 달했다.

조사 대상 교사들 대부분인 92.4%는 과거와 비교해 요즘 학생들의 욕설ㆍ비속어 사용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인식했고 `사용빈도가 낮아졌다'는 응답은 0.98%(5명)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을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인터넷 등이 꼽혔다.

응답자 중 88%은 `인터넷, 영화 등의 영향'을 지목했고 다음으로는 `가정의 자녀지도 소홀'(8.8%), `학교의 학생지도 소홀'(1.8%) 순이었다.

학생들의 욕설ㆍ비속어 사용에 대한 교사들의 대응 방법은 `수업 중이나 생활지도 과정에서 수시로 지도한다'(62.1%), `사례발견 시 지도한다'(36.3%) 등이었다.

특히 학생들의 바른말 교육을 위한 교육 당국의 프로그램에 대해 응답자 88.7%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국가 및 교육청 차원에서 더욱 효과적인 프로그램 및 지침서를 발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기성세대라고 학창 시절에 욕설ㆍ비속어를 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성인은 알아들을 수조차 없는 말을 많이 써 세대 간 대화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글날을 맞아 언어교육 실태를 다시 한번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