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4~6월에 공무원과 의료인들이 치료제를 많이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곽정숙 의원(민주노동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4~6월까지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처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직업이 있는 746명 가운데 공무원과 보건의료 종사자가 42.6%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월까지는 국내에서는 해외에서 감염된 채 입국했거나 해외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에서만 감염이 발생해 지역사회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진단과 처방 사례가 사실상 없었던 시기다.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4~6월까지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건강보험을 적용한 환자는 2천561명이며 이 가운데 무직자와 자영업자, 피부양자(세대원)를 제외한 직업이 있는 환자는 74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보건의료분야 종사자가 161명으로 22%를 차지했으며 공무원도 21%나 됐다.

공무원 중에는 교육직 공무원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직 공무원 58명, 보건소 공무원 5명 순이었으며 정무직 공무원도 2명이 포함됐다.

보건의료분야에서는 병의원 종사자 100명이 치료제를 처방받았으며 제약회사 등 의약품 관련 업계 근무자 14명도 타미플루를 받아 갔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