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식경제위 임동규(한나라당) 의원은 7일 한국가스공사가 잘못된 예측으로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해 3천50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이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08년부터 20년간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200만t을 도입하기로 예맨과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나 현지 생산시설의 공사가 지연으로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올해 예맨과 체결한 계약보다 15배나 비싼 가격에 96만t의 LNG를 현물시장에서 구입, 3천568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임 의원은 밝혔다.

임 의원은 "가스공사와 한국정유업체들은 예맨 생산시설의 최대주주임에도 공사 진행상황을 예측하지 못해 추가 비용을 들여 비싼 가스를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상임위 김기현(한나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방식이 애초 발표한 북한 경유의 파이프라인방식(PNG)에서 LNG로 변경된 것은 가스공사의 러시아측 파트너인 가즈프롬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스공사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과 관련해 가즈프롬사와 아무 정보공유나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업타당성을 제대로 검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