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 고생 10명 중 4명이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등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이 6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게임 이용에 대한 인식 및 행동진단 모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7.7%,중학생의 7%,고등학생의 6.7%가 게임에 과몰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과몰입이란 하루 평균 2시간 넘게 게임을 즐기고 게임 도중 욕설을 하는 등 폭력성을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폭력성을 띠지는 않지만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비율은 고등학생 36%,중학생 45%,초등학생 14%로 나타났다.

문화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성균관대에 의뢰,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초등생 부모와 중 · 고생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게임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고등학생의 37%는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26%만 '잘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학생의 경우 53.3%가 순기능과 역기능을 모두 낮게 인지하고 있었고 '다 잘 알고 있다'는 학생은 9.3%에 그쳤다. 초등학생 부모의 경우 28.3%가 '잘 안다'고 답했으며 36.7%는 '잘 모른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한 게임(복수응답)은 인터넷에 접속하는 온라인 게임(고등학생 82.3%,중학생 85%,초등학생 90%)이 가장 많았고 CD로 즐기는 PC게임(고등학생 90.3%,중학생 89.3%,초등학생 65%)과 모바일게임(고등학생 77.7%,중학생 71.7%,초등학생 42.7%)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청소년의 게임 중독은 그 역기능과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다"며 "게임산업 진흥도 중요하지만 청소년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정부 관련부처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