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절반 이상이 취업보다는 기초생계급여와 의료보호 혜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홍정욱(한나라당) 의원이 6일 한길리서치에 의뢰, 성인 탈북자 2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료보호나 기초생계급여 지원을 포기하고 취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57.6%가 `없다'고 답했다.

고용지원센터에 구직등록을 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56.9%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탈북자 교육기관인 하나원의 경험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34.9%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탈북자에 대한 남한 사회의 시선에 대해선 `비호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6%였다.

한편 지난해 말 통일부가 집계한 탈북자 실업률은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다른 기관에서 조사한 탈북자의 실업률은 9.5%에 불과하다"며 "수치로 환산할 경우 2천500~3천400명에 달하는 탈북자가 근로사실을 숨기고 평균 연456만원의 생계급여를 수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탈북자의 욕구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정책을 마련하고, 탈북자들의 취업과 자활의지를 북돋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