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천441m) 등반에 나섰던 충북 직지원정대는 5일 실종 11일째를 맞은 민준영(37).박종성(42) 대원이 사망한 것으로 매듭짓고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충북산악연맹은 이날 중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두 대원의 가족들과 장례 절차를 협의할 계획이다.

산악연맹 관계자는 이날 "직지원정대가 추석 연휴 때 히운출리 남동릉과 출발지점을 한차례 더 돌아본 뒤 수색작업을 종결했다"면서 "직지원정대는 오늘 중 베이스캠프를 철수해 네팔 카트만두로 나와 귀국 일정에 오를 예정이며 10일 오전께 청주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운출리 등정 뒤 등반코스를 '직지루트'로 명명할 계획을 갖고 출정했던 직지원정대의 두 대원은 지난달 23일 해발 4천200m 지점을 출발해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 개발에 나섰다가 이틀 뒤인 25일 오전 8시30분 해발 5천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원정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10여일 간 헬기와 전문 등반가를 동원해 이들의 흔적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연맹 관계자는 "가족들은 두 대원이 사망한 것으로 종결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으나 원정대 철수에 동의했다"면서 "오늘 연맹 이사회를 개최해 장례위원회를 구성한 뒤 분양소 설치 여부와 시기.장소, 장례식 방법 등의 일정을 두 대원의 가족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흔적이 나오길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었다"면서 "구조대 편성과 헬기.전문등반가 동원 등 원정대도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직지원정대는 히운출리를 등정하기 위해 충북 산악구조대원 등 9명으로 팀을 꾸려 지난 8월 27일 출국했으며 등반 후 오는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