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센터,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 공개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포장도로 길이는 모두 합치면 몇 ㎞나 될까.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5일 공개한 `국립공원 내 도로 포장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립공원에 나 있는 전체 포장도로 길이는 442㎞에 달한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이르는 고속도로 길이인 417.4㎞보다 훨씬 길다.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지리산 국립공원 부근에는 무려 127.3㎞의 포장도로(아스팔트ㆍ콘크리트)가 나 있다.

전체 국립공원 포장도로의 30%를 차지한다.

5대 국립공원 중에는 자료에서 빠진 한라산을 제외하고 설악산 57.38㎞, 덕유산 35.76㎞, 북한산 10.5㎞ 순으로 포장도로가 나 있다.

월악산(59.2㎞)과 속리산(52.5㎞), 오대산(50.8㎞) 등에도 상당수 자연길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다.

산뿐만 아니라 해상 국립공원 주변의 사정도 비슷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에는 무려 113.57㎞의 길이 포장됐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도 76.8㎞의 포장도로가 있다.

전진한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자연공원의 형상을 해치거나 공원시설을 훼손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자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건데 442㎞의 포장도로가 사람의 편의를 위해 깔렸다.

사람의 이기심이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