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입시학원의 수입이 불과 2년 만에 70% 넘게 늘어나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그만큼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입시학원 사업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고입.대입 준비를 위한 입시학원은 불황을 모를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 박병석(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법인의 학원사업자 수입은 신고연도 기준으로 2006년 1조3천554억 원에서 2008년 2조1천329억 원으로 57.4%(7천775억 원) 늘어났다.

학원사업자는 기술계열, 예체능계열, 입시학원, 자동차운전학원, 기타 강습학원으로 구분되고, 각각 법인과 개인 사업자로 나뉜다.

법인의 학원사업자 수입이 증가한데는 단연 대형학원으로 대표되는 입시학원이 큰 몫을 했다.

입시학원 수입은 2006년 8천810억 원에서 2008년 1조5천184억 원으로 72.3%(6천374억 원) 증가했다.

전체 학원사업자 수입 증가액의 82.0% 수준이다.

입시학원 다음으로는 예능학원(1천610억 원→2천442억 원), 기술학원(1천753억 원→2천1676억 원), 자동차학원(775억 원→939억 원)의 증가폭이 컸고, 기타학원의 수입은 771억 원에서 598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개인 입시학원 사업자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개인 입시학원 수입은 소득 귀속연도 기준으로 2006년 4조1천381억 원에서 2008년 5조4천120억 원으로 30.8% 늘어났다.

입시학원이 성황을 이루면서 입시학원 수 자체도 급증했다.

법인은 2006년 498개에서 2008년 744개로 49.4% 증가했고, 개인 사업자는 3만7천311명에서 4만9천31명으로 31.4% 늘었다.

반면 입시학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학원당 수입은 학원 수 증가율에 못 미쳤다.

법인 1개당 수입은 2006년 17억6천908만 원에서 2008년 20억4천86만 원으로 15.4% 증가했고, 개인 1인당 수입은 1억1천91만 원에서 1억1천38만 원으로 오히려 0.5% 감소했다.

박 의원은 "경제위기로 가계소득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사교육시장이 증가하는 것은 정부의 공교육 대책이 실효성을 갖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공교육 정상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