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관계당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현지 일간신문 탕니엔은 3일 보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9일 남부 동나이성에 거주하는 16세 소녀가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져 사망자 수가 모두 16명으로 늘어났으며, 신종플루 감염이 보고된 지역도 전국 62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58개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 5월 신종플루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모두 9천58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 비율은 1천명 당 1.7명꼴이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숨진 소녀는 병원에 입원할 당시 임신 상태였으며, 호흡 곤란과 급성 폐렴 등 전형적인 신종플루 증세를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함께 입원한 39개월 된 사망자의 딸은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보건부 관계자는 감염자와 이에 따른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남부지역 감염 여부 확인 병원을 그동안 호찌민시의 파스퇴르연구소 1곳에서 열대병병원과 제1 어린이병원을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또 전국 대부분 병원에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공급하는 한편, 의료진에 대해서는 비상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파스퇴르연구소는 신종플루 감염 확인 과정에서 모두 40억동(22만4천177달러)의 부채가 쌓이는 바람에 당분간 확인작업을 중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