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2일 짧은 연휴로 귀성길에 나서지 못한 시민들은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가까운 유원지나 문화행사장을 찾아 휴일을 즐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기온이 서울 23도, 부산 26도, 광주 25도를 기록하며 남부지방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방이 맑고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서울 청계천에서는 화창한 날씨 속에 시민 9천여명이 도심 속 여유를 만끽했고 서울대공원과 롯데월드는 각각 2만명, 1만명이 찾아 평소 주말보다 붐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연휴가 짧은 탓인지 예년보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제수를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도 막바지 귀성행렬로 혼잡한 모습이었다.

짧은 연휴 탓에 친가와 처가 중 한쪽만 방문하고, 인사는 선물로 대신하는가 하면 음식 장만을 미리 끝낸 주부들은 동네 찜질방이나 도심 인근 온천에서 피로를 풀기도 했다.

전주에 사는 이숙희(49.주부)씨는 "서울에 사는 시동생 세 가족 가운데 한 가족만 내려와 제사상에 올릴 음식이나 싸줄 음식량이 많이 줄었다"면서 "음식 장만을 일찍 끝내고 피로를 풀 겸 가족들과 함께 온천욕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는 연휴를 가족과 함께 즐기려는 관광객 3만명이 몰렸고 부산지역은 고향방문을 포기하고 프로야구 롯데의 준플레오프전 응원에 나서는 열혈 야구팬들도 많았다.

부산 서면과 해운대 등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는 이날 낮 시간대부터 상영작 대부분이 매진됐고,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등 시내 백화점에도 늦은 추석선물을 장만하려는 쇼핑객들이 몰려 평소 휴일보다 오히려 붐볐다.

대형 문화이벤트가 열리는 행사장에도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몰렸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에는 관람객 1만여명이 찾아 다양한 공연과 전시.체험 행사를 즐겼고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와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장에서도 시민들이 각종 체험행사를 즐겼다.

인천 연안과 목포, 여수 등 전국 주요 여객선 터미널은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이었고 귀성길 고속도로는 오후 3시 현재 대부분 정체가 풀려 서울→부산이 4시간30분 소요되는 등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부산.청주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