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에서 한 초등학생이 뇌출혈로 쓰러진 할머니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파주초등학교 3학년 조정현(10)군.
2일 파주초교에 따르면 조군은 지난달 16일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파주읍사무소 근처 논길에서 조모(60.여) 할머니가 혼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군은 할머니를 흔들어 깨우려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침착하게 주변을 살핀 뒤 인근에 있던 택시기사에 달려가 도움을 청했다.

택시기사 역시 할머니를 깨웠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119구조대에 신고했으며 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해 할머니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할머니는 병원에서 수술을 잘 끝내고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할 뻔 했다"며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인 조군이 침착하게 조치해 할머니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군의 선행은 할머니의 남편이 학교에 연락해 알려졌다.

조군은 평소에도 어려운 친구를 잘 돕는 성격이라고 교사들은 전했다.

이 학교 황덕순 교장은 조군의 선행이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5일 표창할 계획이다.

한은희 교사는 "조군은 또래 아이들처럼 장난도 잘 치고 활달한 성격"이라며 "할머니와 함께 살아 평소에도 노인들에 대한 정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