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는 각종 음식에 식용유를 쓸 일이 많다.

전통적으로 식용유라고 하면 떠올리던 콩기름 외에도 최근에는 `웰빙'을 내세우며 포도씨유,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종류가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살이 찔 것을 걱정해 기름진 음식을 무조건 멀리하는 경우가 있지만, 의외로 이들 식물성기름에는 필수지방산과 비타민 등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몸에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각 기름들의 특성과 적절한 조리법을 정리해봤다.

◇콩기름 = 고급유 시장에 가려 주춤했던 콩기름이 불황의 여파로 최근 다시 수요가 늘면서 `식용유 시장의 절대 강자'로 복귀하고 있다.

올해 가정용 콩기름 시장은 1천22억원 규모로 지난해의 830억원에 비해 23%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콩기름은 가격이 다른 고급유에 비해 저렴한 데다 콜레스테롤은 없으면서도 지용성 비타민인 토코페롤을 100g당 114㎎으로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다.

또 몸의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필수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이 들어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고급유에 비해 크게 뒤질 것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발연점이 240℃로 높아 부침,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서 폭넓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식 조리법에 가장 잘 맞는다.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 등이 콩을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기름을 짜내기 때문에 외국에서 수입한 기름을 정제해서 판매하는 다른 고급유들에 비해 더욱 신선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도씨유 = 포도씨유는 2005년 국내에 본격 보급된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해왔으며, 웰빙 바람을 타고 최근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 포도씨유 시장은 지난해 931억원 규모로, 올리브유를 제치고 고급 식용유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포도씨유의 인기비결은 웰빙, 건강지향적인 제품 특성과 함께 조리특성이 한국 음식과 잘 부합한다는 데 있다.

발연점이 230℃로 높아 부침, 튀김이 많은 한국식 고온 요리에 두루 쓸 수 있다.

특히 기름 특유의 느끼함이 덜하고 향이 은은해 음식 고유의 맛과 향을 잘 살려주는 것도 장점이다.

포도씨유는 항산화제인 비타민E와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하며, 특히 리놀레산은 체내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올리브유 = 올리브유는 2002년 국내 보급되기 시작해 한동안 고급 식용유 시장을 주도했으나 포도씨유에 밀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50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데다 서구식 조리법이 점차 보편화하고 있어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3대 장수식품으로 꼽히는 올리브유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70~80%를 차지한다.

비타민E, 프로비타민A(카로틴) 등도 함유돼 있다.

단, 발연점이 180℃로 낮아 튀김이나 부침요리보다는 샐러드 드레싱, 소스나 비빔밥 등에 넣어먹는 것이 좋다.

◇카놀라유 = 카놀라유는 `캐너디언 오일(Canadian Oil)'이라고도 불리는 유채유를 말한다.

올레인산을 비롯한 불포화지방산이 90% 이상 함유돼 있으며, 맛이 가볍고 산뜻해 샐러드, 드레싱용으로 많이 쓰인다.

발연점도 240℃로 높아 다양한 요리에 두루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바삭바삭한 맛이 뛰어나 돈가스, 군만두, 새우튀김 등 튀김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도움말: CJ제일제당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