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ㆍ구청 등 발바닥 스티커로 유도

다중이용 교통시설과 공공기관에서 우측보행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첫날인 1일 시민들은 아직 몸에 익지 않은 듯 어색해하면서도 기관들의 안내에 따라 큰 불편 없이 오른쪽으로 통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는 오전 일찍부터 역장과 부역장, 공익근무요원 등이 복도나 계단 가운데 서서 출근길 시민이 오른쪽으로 다니도록 안내했다.

또 계단이나 역사 진입로에는 포스터나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우측통행을 하도록 유도했다.

습관적으로 좌측통행을 하려던 시민들은 요원들이 손짓이나 말로 우측통행을 유도하면 움찔하고 발걸음을 멈추고서 서둘러 우측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역 신명철 부역장은 "아직 무의식중에 좌측통행을 하려는 분들이 많지만, 요원들의 안내를 받고 한번 우측통행으로 바꾼 뒤에는 금세 익숙해져서 잘 다니고 있다"며 "시간이 조금 더 지난다면 다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아직은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좀 부자연스럽다"는 반응이었다.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만난 최정현(32.여)씨는 "에스컬레이터의 위치가 바뀌는 바람에 자꾸 발을 멈추게 된다.

통로에서 마주오는 상대와 수차례 부딪힐 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7호선 고속터미널역을 이용한 민정선(35)씨 역시 "어릴 적부터 좌측통행이 워낙 익숙해져서인지 몸이 좀 낯설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 시민은 우측통행에 금방 익숙해질 것 같다며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호선 길동역에서 만난 임지영(31.여)씨는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5분도 지나지않아 오히려 오른쪽으로 걷는 편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며 "우측통행이 보행자들에게 더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1호선 종로3가역에서 내린 박준호(30)씨도 "우측통행 문화가 정착되면 보행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지고 충돌 횟수도 줄어든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부터 시범운용에 들어간 우측보행 제도는 홍보기간을 거쳐 내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