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자 중 상당수가 다른 박테리아에 동시에 감염된 혼합감염(co-infection)환자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UPI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미국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역학전문가 매슈 무어(Matthew Moore) 박사는 5월1일에서 8월20일 사이에 미국에서 신종플루로 사망한 77명 중 22명(29%)이 다른 박테리아에 동시에 감염됐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무어 박사는 신종플루 증세가 아주 심했던 환자는 이러한 2차감염이 간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혼합감염이 발생한 환자 중 10명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폐렴연쇄상구균, 나머지는 황색포도상구균, 화농성연쇄상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에 동시에 감염됐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31세(생후 2개월-56세)였다.

특히 이 중 9세와 11세 아이 등 5명은 메티실린내성포도상구균(MRSA)에 동시감염됐고 이러한 합병증이 나타날만한 다른 병이 있었던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과거 1968년, 1957년, 1918년의 독감 대유행 때도 사망한 환자 중 상당수가 폐렴연쇄상구균, 황색포도상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에 동시감염되었었다.

이에 따라 CDC는 5세이하 신종플루 환자에게는 폐렴구균결합백신을, 2-64세의 고위험군 환자와 65세이상 환자에게는 폐렴다당질백신23(PPSV23)을 접종하도록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