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닙니다. '잘 말하기'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경제신문과 경북대학교가 지난 29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개최한 '제8회 랑세스-한경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 결선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이상준씨(25 · 사진)는 "2~3명씩 함께 발표를 한 다른 팀들과 달리 혼자 준비해서 부담이 됐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식경제부 및 독일계 화학기업 랑세스 후원으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이씨는 500만원의 상금도 함께 수상했다.

'가장 말 잘하는 대학생'으로 뽑히게 된 이유에 대해 이씨는 "자신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말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청중을 고려한 파워포인트 기술이 더해지면 어느 곳에서나 주목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을 맡은 고제웅 랑세스코리아 사장은 이씨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목소리,자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씨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화면은 다른 팀들보다 특히 가독성이 뛰어났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씨는 "글씨체와 크기,색과 함께 바탕색 설정 및 전체 화면 구성에만 한 달이 넘게 걸렸다"며 "한마디로 눈에 들어오는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씨의 발표 주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지금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Now We Need Change)'.

이씨는 발표에서 천편일률적인 기업의 CSR 활동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인 CSR의 필요성을 강조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씨는 또 전략적 CSR의 예로 KT의 IT 서포터즈,CJ의 푸드뱅크 후원,삼성증권의 청소년경제증권교실 등을 자세히 분석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교내 지속가능경영동아리(SNUCSR NETWORK)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이 큰 힘이 됐다"며 "대학 강의실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하지만 막상 200여명의 청중들 앞에서 발표를 하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발표문을 들고 있던 왼손이 떨려 오른손으로 바꿔 잡았다"며 쑥쓰럽게 웃기도 했다. 곧 대학 졸업을 앞둔 이씨는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을 잘 살려 말하는 것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