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천600만명 방문…벤치마킹 사례로도 각광

서울 청계천이 10월1일로 복원 4주년을 맞는다.

1958년 콘크리트로 덮인 이후 47년 만인 2005년 10월1일 시민들에게 개방된 청계천은 시민들의 도심 속 휴식공간은 물론 세계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30일 청계천을 운영·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청계천을 찾은 누적 방문객 수는 약 8천600만명으로 하루 평균 6만여명꼴로 청계천을 찾았다.

연도별로는 개장 첫해인 2005년 1천184만명, 2006년 2천826만명, 2007년 2천165만명, 2008년 1천376만명, 올해 들어 9월까지 1천9만명이 청계천을 방문했다.

공단 관계자는 "청계천 방문객이 급증하다 점차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복원한 지 4년이 지난 현재는 방문유형이나 방문객 수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천은 시민 여가공간뿐 아니라 생태보전지역으로도 뿌리를 내렸다.

청계천에 서식하는 동ㆍ식물은 지난해말 현재 626종으로, 복원 전(98종)에 비해 6.4배, 개장 직후인 2005년 12월(316종)에 비해서는 1.9배로 늘어났다.

조류는 작년 기준으로 천연기념물인 황조롱 등 36종이 관측됐으며, 어류도 고유종인 각시붕어, 줄몰개, 민물검정망둑, 참갈겨니, 참종개, 얼룩동사리 등이 발견되는 등 복원 전에 비해 21종이 증가했다.

청계천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외국 도시들로부터 도심 재생 사업의 성공사례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 콜럼비아 등 외국 방문단이 청계천을 찾은 횟수만 133회에 이른다.

특히 일본 나고야시는 8월21일 16명의 기술직 실무공무원단을 파견, 청계천 복원사업에 참가했던 서울시 공무원들과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단순한 답사 수준이 아닌 장기적 교류를 통해 복원사업에 관한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을 계획이다.

지난 8월 `2009 서울국제도시자문단 회의' 참가차 한국을 찾은 메튜 카모나 런던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청계천 복원 사업을 자신의 교과서에 성공사례로 소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인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복개하천이나 건천 등을 자연형 하천으로 바꾸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경기도 과천시는 2006년 양재천 복개구간을 복원했으며, 수원시는 2011년까지 수원천 복원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홍제천ㆍ우이천 등 여러 한강 지천들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했거나 복원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공단은 청계천에서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생태체험과 거리공연, 전문이야기꾼(전기수) 운영, '디지털스트림' 및 '청혼의 벽'과 같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여유 있게 산책을 하거나 독서를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청계천이 도심 속 휴식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