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천441m) 등정에 나섰다가 지난 25일 오후부터 5일째 연락이 두절된 충북 산악인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3일째 계속되고 있다.

29일 충북산악연맹은 "직지원정대의 민준영.박종성 대원이 당초 협의 내용과 다른 루트로 하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늘 히운출리 남동쪽인 데우랄리(3천210m) 지역의 셀파 2명을 고용해 남동릉 루트에 대한 수색작업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직지원정대는 지난 27일 실종 대원들이 등반하다 연락이 두절됐던 히운출리 북벽을 중심으로 헬기 수색작업을 진행한 뒤 28일 현지 셀파를 고용해 북벽 5천400m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했으나 추락사고를 뒷받침할만한 물품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연맹 관계자는 "당초 히운출리 북벽 하단부로 하산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했으나 추락 흔적을 찾지 못했다"면서 "남동릉 부근의 다른 등산로를 이용해 하산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루트에 대한 수색을 재개했다"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1∼2차례 우박이 내렸으나 기상조건이 비교적 양호해 수색작업에 장애가 초래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오늘 수색은 히운출리 남동릉 루트 아래쪽인 데우랄리 지역에서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며 샅샅이 뒤지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오후 6시 이후에는 상황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지원정대는 직각에 가까운 암벽으로 돼 있어 그동안 아무도 오르지 못한 히운출리를 등정하기 위해 충북 산악구조대원 등 9명으로 팀을 꾸려 지난달 27일 출국했으며 다음달 9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직지원정대는 이 등정에서 성공하면 '직지루트'라고 이름을 붙이려 했다.

한편,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적 건설 등을 위한 선진지 시찰 프로그램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정우택 충북지사는 현지에서 홍승목 주네팔 대사에게 전화해 "수색작업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해주고 정부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여달라"라고 당부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