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개월째 줄고 이혼은 급증

부동산 거래가 살아나면서 8월 전국의 인구 이동 숫자가 11개월 만에 증가하고 전입신고 건수도 3% 넘게 늘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이동자 수는 68만4천명으로 작년 8월보다 1.5%(1만명) 증가했다.

이는 경제 위기로 작년 10월(-16.4%)부터 10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뒤 처음 늘어난 것이다.

이동자 수는 지난 1월 -25.4%로 바닥을 찍고서 4~7월에 각각 -10.3%, -9.8%, -2.6%, -2.9% 등으로 나아졌다.

전입신고 건수도 40만5천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1만2천건) 늘었다.

이는 작년 9월(7.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시도별 전입신고 건수는 인천, 충북 등 5개 시.도에서 감소했지만 광주, 대전, 전남, 경기 등 11개 시.도는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에 인구 이동이 늘어난 것은 아파트 거래량 증가 등 부동산 거래가 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혼인 건수는 2만2천800건으로 작년 7월보다 12.6%(3천300건) 줄면서 작년 10월 이후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반면 이혼 건수는 1만1천300건으로 24.2%(2천200건) 늘었다.

이혼 증가는 작년 6월 말 도입된 이혼숙려제의 영향으로 비교 대상인 작년 7월의 이혼이 12.6%나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7월 출생아 수는 3만5천9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8%(2천200명) 감소했다.

이는 2008년 3월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2006년 쌍춘년 결혼특수와 2007년 황금돼지해 출산 특수가 끝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월 사망자 수는 1만9천300명으로 작년 7월과 같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