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설과 관련해 우리 국민 열 명 중 여섯 명은 9개 정부 부처가 내려가도록 돼있는 원안 대신 자족 능력을 갖춘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성격을 바꾸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만17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28.5%로 나타난 반면 세종시를 '교육 · 첨단산업도시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은 33.2%로 나타났다. 열흘 전인 12일 조사보다 '원안추진'은 11.9%포인트 하락한데 비해 '교육 · 첨단산업도시' 의견은 1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세종시를 아예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7.2%였다. 교육첨단도시와 전면 재검토 의견을 합하면 60.4%에 달했다.

충청권 민심 추이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1727명의 충청권 응답자 중 원안처리에 찬성하는 사람은 59.8%에서 48%로 11.8%포인트 줄었고 교육 · 첨단산업도시로의 기능 변경에 대한 응답은 17.9%에서 29.1%로 11.2%포인트 늘었다.

정당지지도별로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원안 고수에 찬성한 응답자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경우 27.5%에서 17.2%로,민주당 지지자는 55.1%에서 41.3%로,자유선진당 지지자도 37.1%에서 27.4%로 모두 10%포인트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교육 · 첨단산업도시로의 기능 변경에 대해 찬성한 응답자는 한나라당(31.6%→39.3%),민주당(19.6%→31.8%),자유선진당(18%→37.2%) 지지자 모두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