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남]기아차 기아타이거즈 우승효과 '톡톡'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가 지난달 프로야구 사상 월간 최다승 기록을 세우는 등 선전 끝에 우승까지 이뤄냄에 따라 모기업인 기아차도 시장점유율과 직원들의 사기가 동반 상승하는 등 ‘타이거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성적이 좋아짐에 따라 선수단 유니폼과 홈구장 펜스의 기아차 광고 등도 중계와 스포츠뉴스 등을 통해 노출되는 빈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기 중계만 봐도 쏘렌토, 로체, 포르테, 쏘울 등 기아차 이름이 수백번 등장해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하고 있다는 게 회사내부의 평가이다.

이같은 홍보효과에 힘입어 올해 8월까지 기아차의 내수시장점유율은 30.5%로 25.4%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P나 상승했다. 1994년 이후 15년만에 연간 점유율 30%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기아타이거즈의 선전에 기아차 직원들의 사기도 한껏 고무돼 있다.

지난해 6위에 머무르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KIA 타이거즈가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1위까지 도약하는 저력을 보이자 기아차 내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임직원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기아차 임직원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KIA 타이거즈를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기아차의 야구 마케팅은 사회공헌과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의 성적이 좋아진 올해는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20회 매진이라는 사상 최고의 관중몰이에 성공하면서 주변 상가,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불어넣고 있다.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최근 쏘울과 포르테, 쏘렌토R 등 성공적인 신차의 런칭과 지속적인 디자인경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2001년 기아차의 야구단 인수는 해태의 부도 후 공익 차원에서 이뤄져 올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뒀다”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기아타이거즈가 포스트 시즌에서도 우승할 경우 이를 기념해 대대적인 고객 사은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