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이 드높은 하늘,상쾌한 공기,여기 저기 붉게 물든 단풍….'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이때 '편안한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운동화도 뛸 때,걸을 때 구별해 신는 시대다.

'걷기 열풍' 속에 스포츠 브랜드들도 올 가을 시즌을 맞아 저마다 특화된 워킹전용 운동화를 선보이고 있다. 운동을 위해 따로 피트니스센터를 찾을 필요없이,일상생활에서 신고 걷기만 해도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각선미를 살려주고 자세교정까지 해주는 똑똑한 워킹화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부모님이나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추석 선물로 전하는 것은 어떨까.

◆프로스펙스 'W파워 베스트기어'

프로스펙스는 업계 최초로 스포츠 워킹 토털 브랜드 'W'를 론칭,워킹 스타일에 따라 적합한 운동화(7만~13만원대)를 내놨다. 두 팔을 앞뒤로 흔들며 시속 6~8㎞로 걷는 파워워킹용 운동화 'W파워',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W컴포트',어르신들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충격흡수가 뛰어난 'W에어',장거리 워킹을 위한 'W롱디스턴스',일상에 신기 적합한 'W캐주얼' 등이 있다.

특히 중년부터 20~30대 여성들에까지 인기를 끌며 최근 5개월만에 1만1000족이 팔린 'W파워 베스트기어'(11만2000원)를 눈여겨볼 만하다. 발바닥 압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밑창 '3D 무브플러스 전용 인솔',충격흡수 신소재 '플러버',직선보행을 유도하는 '인젝션 파이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 고무 무게보다 20% 이상 가볍고,걷는 자세에 적합한 뒤꿈치 접지각 30도를 유지해 주는 '저비중 고무창'이 걸을 때 동일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운동효과를 극대화시켜 준다는 설명이다.

◆리복 '이지톤'

리복에선 평소 운동시간이 부족한 여성들을 겨냥해 피트니스 토닝 슈즈 '이지톤'(12만~13만원대)을 출시했다. 이미 올초 미국,일본에서 먼저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으로,신고 걷기만 해도 일반 운동화보다 3배 높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자세 교정 효과까지 있다. 신발 바닥 앞뒤에 부착된 두 개의 '밸런스 패드'가 이지톤의 핵심원리로,짐볼 운동효과를 운동화에 적용한 것이다. 신었을 때 바닥면 전체가 아닌 볼록한 밸런스 패드 부분만 지면에 닿아 약간 불안정감을 형성하면서 허벅지,종아리 등 하체근육 운동효과를 최대 28%까지 높여 날씬한 각선미를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스케쳐스 '쉐이프업'

스케쳐스의 '쉐이프업'(15만9000원)도 마찬가지로 평소 신고 걷기만 해도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는 패션 워킹화다. 특유의 둥근 구름 바닥이 모래 위를 걷는 듯한 편안함을 주며,걸으면서 체중의 중심이 앞으로 이동할 때 뒤꿈치 부분이 바닥에 부드럽게 가라앉으면서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유도한다. 이때 신체의 균형을 잡기 위해 다리 · 엉덩이 · 배 등 평소 사용하지 않던 부위를 자극해 근육이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르까프 '닥터세로톤'

르까프는 이시형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개발한 웰빙 워킹화 '닥터세로톤'(8만5000~9만2000원)을 내놨다. 행복 유발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신고 걸으면 행복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고 르까프 측은 설명했다. 맨발로 걸을 때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점에 착안해 발아래 움푹 패인 아치 부분을 사용자에게 맞도록 높이 조절이 가능한 ASD(맞춤식 아치 높이 조절장치)를 부착했다. 이 장치로 신발이 발 전체를 자연스럽게 감싸게 돼 맨발로 걷는 듯한 효과를 준다.

◆엘레쎄 '바이오-핏'



'바이오-핏'(11만2000원)은 엘레쎄에서 내놓은 체형교정 워킹화다. 신발 밑창 앞부분에 무게 중심추를 장착해 추의 무게로 발가락이 지면에 닿기 전 신발이 지면에 닿으면서 일반 운동화보다 보행속도를 증가시켜 에너지 소비를 높이고 다이어트 효과를 낸다는 원리다. 일반 운동화보다 8.4% 보행 수가 많고,이동거리도 9.3% 많아 칼로리 소모량이 23% 크다는 것. 무게 중심추가 신발 안쪽 방향으로 관성력을 높여 일자걸음을 유도해 팔자걸음이나 O자 · X자형 다리를 교정해 준다. 이때 발가락 움직임이 다리 뒷근육이 아닌 앞근육을 활성화해 오래 걸어도 장딴지가 굵어지지 않고 각선미 개선 효과가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