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계약ㆍ정치권 로비의혹 조사

대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수사에 나선 검찰이 태광그룹 계열사 티브로드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이면계약과 로비 의혹을 내사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태광그룹의 티브로드가 지난 1월 당시 관련법을 피해 편법으로 업계 경쟁사인 큐릭스를 인수하면서 정치권 인사 등을 상대로 조직적인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근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3월 발생한 티브로드의 청와대 행정관 접대 사건을 수사한 기록과 인수 관련 서류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해 태광그룹의 큐릭스 인수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2006년 12월 큐릭스의 대주주인 큐릭스 홀딩스의 지분 30%를 군인공제회가 인수한 뒤 2년 내에 태광그룹 산하 태광관광개발에 옵션을 붙여 되팔 수 있도록 이면 계약했다고 지난 4월에 주장했다.

태광그룹이 군인공제회를 통해 `주식분산 감추기(파킹)' 방식으로 이미 큐릭스의 지분 30%를 사실상 보유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전국 77개 방송 권역중 15개 권역을 초과하는 종합유선방송사의 소유ㆍ겸영을 금지하는 방송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티브로드는 방송통신위윈회가 큐릭스 인수를 승인할지 결정하는 직전인 3월 말께 청와대 행정관을 유흥업소에서 접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로비 의혹을 받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