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직 후보자의 범죄경력 조회 과정에서 당사자가 아닌 동명이인의 기록을 조회, 해당 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청이 이한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위해 중앙선관위에 보낸 범죄조회 결과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유사한 동명이인의 것으로 확인됐다"며 "엉뚱한 사람의 범죄경력을 조회해 놓고 `범죄경력 없음'이라고 회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과천경찰서는 최근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범죄경력회보에서 `이름 이한구, 주민등록번호 421010-, 범죄경력 없음'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동명이인의 조회기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의 실제 생년월일은 45년10월10일이다.

중앙선관위는 이 자료를 그대로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인사검증을 위한 기본자료가 이처럼 부실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지난해 총선 때에도 경찰이 이한정 전 의원의 범죄경력조회서에 `범죄경력 없음'으로 회신하는 바람에 자격없는 사람이 공천되고, 결국 문국현 대표가 재판에 시달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