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름돈을 계산하거나 은행 업무 등 돈과 관련된 일에서 자꾸 실수를 한다면 머지않아 치매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앨러배마대학 알츠하이머센터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신경학회의 의학저널 '신경학(Neurolohy)'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동일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도 인지 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환자 87명과 기억력에 문제가 없는 76명을 대상으로 돈 계산과 치매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은행 업무 이해하기, 계산서대로 지불하기, 잔돈 세기 등 돈과 관련된 능력을 1년동안 테스트받았다.

1년 후에 87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25명이 치매로 발전했는데, 이들은 초기 테스트 결과에 비해 6% 가량 점수가 떨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또 수표책 관리 능력 점수는 9%나 떨어졌다.

반면 테스트 점수 하락없이 유지한 사람들은 치매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이 센터 다니엘 마슨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돈 관리 능력 쇠퇴는 치매로 변하는 전조"라며 "의사들과 건강관리자들은 환자들의 돈 관리 능력을 면밀히 관찰해 환자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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