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열흘 앞두고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 유통업계가 '선물 특수'로 활기를 띠고 있다. 올 설에 경기 한파로 자취를 감춘 '명절 대목'이 완전히 되살아난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 매장판매를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매출이 작년 추석 시즌 같은 기간보다 58% 급증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60%,73% 증가했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111%나 늘었고 홈플러스는 67%,롯데마트는 52% 각각 증가했다. 선물 배송 주문이 쏟아지면서 택배업계는 올 추석 시즌 택배 물량이 사상 최대인 5760만상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 선물을 일찍 준비하려는 기업 · 개인 고객들이 많다"며 "초반 호조세가 이어져 추석 시즌 전체 매출도 20% 이상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추석 시즌 초반 특수는 기업 등 대량 구매 고객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업들이 주고객인 롯데백화점의 상품권 매출은 43% 증가했고 롯데마트 서울역점 '특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급증했다. 이처럼 명절 특수가 되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은 "기업 · 개인 고객들의 사정이 다소 나아지면서 지난 설에 못했던 선물을 단가를 높여 보내는 '반동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신종 플루와 짧은 연휴로 추석 기간 해외 여행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내수 소비 진작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