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원장 김상림 · 사진)은 지난 3월 제주시 아라동에 신축 건물을 완공한 것을 발판으로 의욕 넘치는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2001년 11월에 개원한 이 병원은 한달여 만에 제주지역 거점병원으로 지정됐다. 2006년에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주지역 암센터로 인가받고 전국의료기관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엔 중증응급질환 전문특성화 병원에 이어 심 · 뇌혈관질환센터에 선정되는 등 제주지역의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중심병원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총 1860여억원이 투입된 아라동 신축 병원은 지하 2층,지상 6층,높이 29.46m로 '높게 높게' 올리려는 기존 병원에 비해 안정감과 포근함이 더하다. 더욱이 한라산과 제주바다가 함께 보이는 최적의 자연환경에다 전국 병원 가운데 가장 넓은 환자 1인당 사용 면적을 갖춰 환자들이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제주대병원은 특성화된 전문센터 운영에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정식 개소한 제주지역암센터는 래피드아크와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암의 조기 발견과 효과적 치료에 나서고 있다. 래피드아크는 종양 전체를 3차원으로 인식하고 환자 주위를 360도 회전하면서 단번에 2분이면 치료가 끝난다. 종양이 여러 개인 경우와 종양 주변에 민감한 장기가 있는 경우,신체 다른 부위에 종양이 전이된 경우에 기존 치료법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PET-CT는 전신의 암 발생 여부를 정밀하게 살피는 기기로 40슬라이스 CT 기능을 갖춰 암은 물론 뇌 · 심장 관련 질환의 조기진단에 유용하다. 암센터는 제주지역 최초로 갑상선암 환자에 필요한 동위원소 치료병실을 갖췄다. 치료병실은 바깥 풍경이 아름다워 치료의 지루함을 덜어주며 도외로 나가 치료할 경우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고충을 해소했다.

이 밖에 심 · 뇌혈관질환센터는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병원에 도착한 환자가 30분 이내에 진단 및 처치를 마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소화기병센터는 출혈성 소화기질환의 내시경적 지혈술,내시경적역행적담췌관조영술(ERCP) 등 고난도 시술을 시행한다. 뇌신경센터는 이달에 제주지역 최초의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개소했다. 아늑한 카페분위기의 건강증진센터에선 초음파 방사선 내시경 등의 주요검사 및 판독 등을 교수들이 직접 시행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