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마다 전국 4년제 대학, 전문대, 대학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졸업자 취업률 통계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21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출입 기자단과 오찬을 갖고 "취업률을 단순 조사해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괄적으로 취업률을 조사해 공개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밝혔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날인 20일 전국 500여개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2008년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대학정보공시제도를 통해 대학별 취업률을 따로 인터넷에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대학 지원사업에서도 대학별 취업률을 평가 지표로 반영한다.

서 총장은 "취업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무엇보다 취업의 질을 따져야 하고 취업 1년 후에도 계속 그 직장에 다니고 있는지 추적 조사도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고려돼야 하는데 현재 조사에선 그런 부분들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특성상 취업률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국공립대의 경우 `국공립'으로서의 역할과 임무가 있기 때문에 특정 학과의 취업률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통폐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학교 전체의 평균 취업률을 깎아 먹는 학과들이 있지만 국공립대는 (해당 학문 보호 등을 이유로) 이들을 끌고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립대는 (취업을 위해) 들어보지도 못한 학과들을 만들기도 하며 일부 대학은 취업률 목표치를 아예 정해놓고 교수들을 동원하는 등의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서 총장은 국공립대에 대한 보다 세심한 지원과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대교협이 너무 사립대 위주로 운영돼 온 면이 없지 않고 세간의 관심도 지방 거점 국립대보다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만 집중돼 있다"며 "지방 국립대의 발전을 위해 정부, 언론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