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에서 `인기 병원' 리스트 입수 분석 중

경찰이 병무청으로부터 어깨 탈구 수술을 전문으로 해주는 병원의 명단을 확인하는 등 병역비리 사건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1일 "병무청으로부터 어깨 탈골 수술을 쉽게 해주는 병원의 명단을 넘겨받아 내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병원과 병역비리 의혹이 있는 환자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지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 대상은 처음 신체검사 때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병역비리 의혹을 받는 해당 병원에서 어깨 탈골 수술을 한 뒤 병역을 감면 혹은 면제받은 환자다.

일산경찰서는 서울 강남 A의원이 병역 기피 목적으로 어깨 탈골 수술을 해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경찰은 병무청에 이와 유사한 형태로 탈골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을 문의해 최근 의심이 가는 병원들을 입수했다.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이들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들의 진료 내역 등을 받아 병역기피 의심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현역 판정을 받았는데 수술 후 면제 등 처분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수술 전후 재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어깨 탈구로 병역 처분을 감면, 면제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사하되 추가 첩보가 입수되는 대로 다른 분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