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세계적 조선분야 R&D 센터 대구에 세운다
기획·생산·판매·폐기 등 제품과 관련된 전 과정을 3D(3차원) 기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세계적 기업인 프랑스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es)이 조선분야 R&D(연구·개발) 센터를 대구에 설립한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21일 중구 노보텔호텔에서 미국 LA 소재 다쏘시스템 ‘조선 R&D센터’를 대구에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다쏘시스템과 체결했다.

다쏘시스템 ‘조선 R&D 센터’는 남구 대명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내에 입주하게 되며 올해말부터 본격 가동된다.다쏘시스템은 450억원을 투자해 국내 조선산업 관련 3D 컨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프랑스 본사에서 센터장을 파견하고 LA에 있는 조선 R&D 센터의 연구원 및 가족 등 30여명을 이주시켜 다쏘시스템 한국지사 역할도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대구의 다쏘시스템 조선 R&D 센터는 주요 업종의 3D 제품수명주기(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개발 육성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인철 대구경제자유구역청장은 “센터를 유치함으로써 조선과 IT(정보기술)를 아우르는 기술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펀텐츠’(fun과 contents의 합성어)분야와 의료기기,제약,바이오인포메틱스,에너지 부문에서 지역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3D 콘텐츠 연구소’도 곧 개설해 국내 기업체 및 대학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쏘시스템 조선 R&D센터 대구 설립은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위치한 울산 거제 부산 등과 1시간 거리로 가까운데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위치한 곳이 최첨단 시설과 연구인력을 갖추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방자치단체 등도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달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석 후 다쏘시스템을 찾아 이전 협상을 직접 벌였고,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도 1년 가량 본사 등과 접촉을 가져왔다.

다쏘시스템은 1981년 설립 이래 3D 소프트웨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현재 27개국 124개 지사에 8000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13억4000만 유로(2조7000여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STX조선 LG전자 KT&G 웅진코웨이 등에,해외에서는 BMW 벤츠 다임러크라이슬러 보잉 에어버스 P&G 아디다스 구찌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