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검찰 인사 이후 보직에 대한 불만 등을 이유로 검사들이 줄사표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일부 부서에는 업무 공백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변호사업계에는 검찰 출신 변호사가 넘쳐나는 양상이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판1부장으로 재직하다 지난달 서울고검 공판부로 옮긴 민만기 검사와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를 지내다 옮겨 온 최해종 검사, 기존 박환용 검사가 옷을 벗었다. 지난달에는 이부영 안산지청장과 서범정 대검 과학수사기획관,강창조 대전지검 형사 1부장,박재권 인천지검 형사1부장,이상헌 수원지검 형사 2부장 등 중간간부급에서만 10여명이 사표를 냈다.

검사들의 줄사표로 검찰의 업무 공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서울고검의 경우 검사 정원 82명 중 사직,신병 치료 등으로 10명 안팎이 결원이다. 서울고검 공판부는 인원 부족으로 기존 고법 12개 재판부 공판 업무 가운데 2개 재판부의 공판 업무를 서울중앙지검 공판부에 위탁하는 전례 없는 미봉책을 쓰고 있다.

변호사업계에는 검찰 출신들이 무더기로 들어오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로펌 진입이나 개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방에 터를 잡는 검찰 출신들이 늘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례적으로 최해종 전 서울고검 공판부 검사와 방철수 전 부산지검 형사1부장,박영근 전 부산고검 검사 등 전직 부장검사급만 3명이 최근 변호사 사무실을 열거나 로펌에 들어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